* 총평: 잔치 전날 연락이 되지 않고, 구두 계약 외에 전달사항이 아무것도 없어 무척 마음 졸였으나
다행히 당일 오신 요리사분들께서 제 시각에 도착, 너무 멋진 음식을 차려주셔서 만족했습니다.
사전 연락 등 잔치 당일 이전에도 좀 약속을 지키고 신경을 써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과 서비스는 무척 만족했고, 다음에도 다시 이용하고 싶습니다.
상세 후기는 아래에.... 블로그 글중 요리에 관한 부분만 떼어와 후기 남겨봅니다.
출장요리는 15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인원은 어른 20 + 아이들이었지만 전과 갈비찜을 준비했기에 좀 적게 주문했죠. 원래 출장요리는 10명 이상 ~15명까지는 요리사 1분이 오시는데요. 손이 많이 갈 것을 예상해 보조 요리사도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오시면 중간중간 설겆이도 해주시고, 재료 손질에서 음식 놓는 것까지, 출장요리 항목에 들어있지 않은 밥을 앉힌다거나 김치를 썬다거나 과일을 깎는 것까지 바쁘지 않게 준비가 되니 좋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재어놓은 갈비찜도 요리해주셨고요. 음식을 한 후에 생기는 그 어마어마한 냄비, 도마 등 설겆이, 그리고 큰 접시 등 1차 설겆이를, 심지어 가스레인지까지 반짝반짝 닦아주고 가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식혜를 어떻게 내야 할지 등 중간중간 모르는 건 여쭤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곁눈질로 음식도 좀 배웠죠. ㅎ
출장 요리를 주문한다고 해도 그릇을 준비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그릇을 꺼내 닦고, 모자란 그릇은 빌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ㅠ) 음식을 나르거나 손님 시중을 드는 것은 호스트가 해야할 일이니 제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수고를 덜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요~!
잔치는 12시에 시작 예정이라 요리사님은 아침 8시 조금 넘어 큰 시장바구니 두 개를 들고 오셨습니다.
오자마자 가장 큰 냄비를 찾아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리시고, 그릇과 냄비, 조미료의 위치를 파악하시더군요. 따로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여기 저기에서 필요한 것을 잘도 찾아 쓰십니다.
요리는 부채살 구이, 그린새우 샐러드, 연어 무쌈, 닭깐풍기, 팔보채, 잡채, 대하구이, 낙지볶음, 꽃게탕 등 9가지 메뉴였는데요. 메뉴 고를때 요리사님이 추천해 주신 대하구이와 연어무쌈이 특히 상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이날 손님들께 인기가 좋았던건 부채살 구이, 대하구이, 꽃게탕이었습니다. 꽃게탕에 큼직한 새우와 홍합 등이 아낌없이 들어가 정말 국물이 얼큰하고 개운했어요. 깐풍기는 좀 딱딱하게 튀겨져서 좀 아쉬웠고요, 싱겁게 먹는 제 입맛에는 간이 좀 달고 센 것 같았는데, 다들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시며 드셨습니다.
상에 올라간 요리는 이런 모습. 큰 접시가 모자라 코스트코에서 플라스틱 그릇 몇개를 공수했습니다. 어떤 건지 잘 모르시겠죠? ^^
역시 잘 보이진 않지만 이 상에는 전날 밤까지 공들인 저의 흔적이 있습니다. 한지 러너도 만들었고요. 냅킨도 예쁘게 접었더랬죠.
음식 사진도 잘 찍어 본다는게, 더운 음식들이 모두 한꺼번에 서빙되는 바람에 이후로는 카메라 던져두고 정신없이 상을 차렸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정도 음식이 세팅된 다음에는 인사도 하고 덕담도 듣고, 저도 함께 앉아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